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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쪽 방향으로만 이착륙하는 반쪽짜리 공항

마래바 2010. 11. 3. 1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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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항을 지을 때는 여러가지 요건과 환경을 고려해야 하지만 가장 크게 고려해야 하는 부분은 다름아닌 안전이다.

항공기가 안전하게 뜨고 내릴 수 있는 지가 가장 큰 공항의 조건이다.  아무리 다른 여건이 좋더라도 항공기의 이착륙에 안전을 방해할 수 있다면 그건 제대로 된 공항이라고 할 수 없다.

그래서 공항을 건설할 때 가장 크게 고려하는 부분 중의 하나가 바람 방향이다.

바람의 방향이라고 하는 요소는 항공기가 뜨고 내리는 데는 시야거리와 함께 가장 중요한 요소라고 할 수 있다.


여기 공항 활주로 사진을 보자.

이 곳은 몽골의 울란바타르 징기스칸 공항이다.

여느 다른 공항과 별다른 특징이 없는 것 같다.  하지만 공항 사진에서 활주로 부분을 자세히 보면 뭔가 특이한 점이 발견된다.

활주로 부분이 너무 작게 나와 정확히 알기 어려운 것 같아 활주로 양끝 부분을 확대해 봤다.

뭔가 다른 점이 발견되지 않는가?

활주로 윗쪽 부분은 아스팔트 바닥 면에 스키드 마크로 가득해 있어 검게 그을려(?) 있는 모습인데 반해 활주로 아래 끝쪽 부분은 스키드 마크가 별로 보이질 않는다.  활주로 포장 상태 그대로 허연 색깔을 보여주고 있다.

왜 그럴까?

이 스키드마크를 보고 짐작할 수 있는 것은 이 공항에는 항공기가 주로 위쪽(북서쪽)에서 아랫쪽(남동쪽)으로 착륙한다는 것이다.  즉 착륙할 때 충격으로 윗쪽 활주로 끝부분은 검게 그을려 스키드마크로 가득차 있지만 상대적으로 그렇지 못한 아랫쪽은 스키드마크가 보이지 않는 것이다.

아니, 활주로를 효율적으로 사용하려면 활주로 양끝 어느 방향으로든 이착륙이 가능하도록 만들어야지 한쪽 방향으로만 이착륙하도록 한다는 것이 이해가 되질 않는다.

다른 특별한 이유라도 있는 것일까?

아래 사진을 보면 그 이유를 확실히 알 수 있다.

활주로 한쪽 방향만을 사용해 항공기가 이착륙해야 하는 이유는 다름아닌 산(Mountain) 때문이다.

사진에서 보는 것처럼 이 울란바타르 공항은 주변 남동쪽으로 높은 산이 자리잡고 있다.

항공기가 이착륙하기 위해서는 활주로 주변에 높은 장애물이 있어서는 안된다.  김포공항 주변 개발이 제한되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건물을 지을 때도 고도제한을 두어 일정 높이 이상의 건물은 지을 수 없도록 되어 있다.

이런 항공기 이착륙 특성 때문에 울란바타르 공항에서는 항공기가 북서쪽으로 뜨고 내릴 수 밖에 없는 것이다.  결국 이 울란바타르 공항은 제대로 지어진 공항이라고 할 수 없다.  반쪽짜리 역할 만을 하는 공항인 셈이다.

물론 이 공항을 지을 때 항공 교통량이 많지 않을 것이라는 예측 때문이었는 지는 알 수 없지만 최근에 와서는 이 공항의 지형적 특성 때문에 울란바타르 공항을 운항하는 항공사들이 적지않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일전에 다른 포스트를 통해 여러번 언급한 바 있지만 항공기 이착륙에 가장 중요한 요소 중의 하나가 바람 방향인데, 이 울란바타르 공항에 부는 바람 방향이 북서풍인 경우 항공기가 착륙할 때 뒷바람이 되어 착륙이 어렵고 남동풍이 불면 이륙이 어렵게 된다.

만약 항공기가 활주로 양 방향으로 뜨고 내릴 수 있다면 바람이 어느 쪽에서 불든 맞바람을 이용해 이착륙이 용이하지만 이 울란바타르 공항은 한쪽 방향으로만 뜨고 내릴 수 있기 때문에 어려움을 겪게 되는 것이다.

실제로 다른 어떤 공항에 비해 몽골 울란바타르 공항을 운항하는 항공편들의 지연이나 결항이 많은 이유도 이 때문이다.  현재 활주로 방향과 직각이 되게 다른 활주로를 하나 더 건설하지 않는 한 이 어려움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이 포스트는 공항 현장에서 울란바타르 공항 운항 항공편을 다루는 항공사 직원들을 위해 작성했습니다.  간혹 승객 분들이 그 이유를 물어와도 자세한 내용을 몰라 그냥 강풍으로 지연된다, 결항된다 라는 안내만을 하니 다소 부족하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  도움 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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