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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가족
산타 할아버지는 전세계 모든 어린이들에게 우상과 같은 존재다. 아이들이 가장 좋아하는 선물을 전해주는 사람이기 때문이다. 착한 어린이에게만 선물을 준다는 사실은 뭔가를 잘 해야 한다는 동기를 부여해 주는 역할을 하기도 한다. 울면 안돼, 우는 애들에겐 산타 할아버지가 선물을 안 주신대.. 오직 크리스마스 때 산타 할아버지가 전해 줄 선물 하나 때문이라도 착하게 행동해야 하고, 울어서도 안되는 것이다. 하긴 나도 어릴 적엔 크리스마스 전날 양말을 걸어놓고 기대감에 잠든 밤을 가슴 두근 거리며 보냈던 보냈던 기억이 생생하다. 아침에 일어나 머리 맡에 있던 종합선물 세트 하나에 세상을 모두 가진 듯 했다. 그러나 자라면서 어느 순간 산타 할아버지가 실존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알게 된 후 느꼈던 그 실망감은 이루..
올해로 결혼 10년이 되었습니다. '벌써'라는 소리가 입에서 자연스럽게 나오네요. 누구나 그렇지만, 10 이라는 숫자는 남다른 것 같습니다. 서로 모르던 사람이 살 부비며 살아온 시간이 10년 이라.. 그동안 서로가 서로를 이해해가는 과정에 있어 적지않은 어려움을 겪곤 합니다. 물론 지금도 완전히 상대를 이해했다고는 할 수 없지만, 이젠 적어도 어떤 상황이 상대를 힘들게 하는 지는 짐작할만한 수준은 되었다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런 기념으로 국내일주 여행을 하고자 준비를 했었는데, 갑작스럽게 마나님이 해외 여행을 원하는 바람에 급작스럽게 준비하고 다녀왔습니다. 물론 아내가 그동안 유럽 여행을 원하긴 했었지만, 이렇게 환율이 뛰는 이 시점에 유럽 여행이라.. 참 당황스럽더군요. 그래도 이런 시점에 ..
한 2-3주 전에 아내로부터 큰 아이, 다원의 학교 가을 운동회가 조만간 있을 거라고 하면서 가능하면 참석했으면 좋겠다는 얘기를 들었다. 작년엔 큰 아이가 학교를 들어가고 처음 맞는 운동회라 업무 중에 약간 무리를 해서 참석했던 기억이 떠 올랐다. 어쩔 수 없는 업무 때문에 출근을 해야 했지만 다원이의 첫 운동회라는 행사에는 꼭 참석해야 했기에 휴가 신청을 하고 오전엔 운동회에 참석했다가 오후엔 회사로 돌아가 업무를 보기로 하고 어렵게 어렵게 참석했었다. 그 때의 기억이 있어서 이번엔 미리 충분히 시간을 가지고 업무도 조정하고 휴가를 맞춰야겠다 하는 생각으로 운동회 날짜를 물어보았다. "운동회 날짜가 언제인데?" "가만 있어봐요.. 음.. 어디보자.. 10월 3일이라는데?" "응? 10월 3일?" 조금 ..
에어버스社가 차세대 대형 항공기 시장을 선점하고자 야심차게 개발한 A380. 올 10월부터는 싱가포르 항공의 첫 비행을 시장으로 본격적인 운항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신 기종인 A380의 홍보 차원에서 전세계를 돌며 그 시범 비행을 하고 있는데, 한국에서는 어제 처음으로 시범 비행이 이루어졌다. 대한항공은 A380 기종으로 오전 10시, 오후 3시 2차례에 걸쳐 인천공항을 출발해 제주 영공을 돌아 다시 인천공항으로 되돌아오는 항로로 약 2시간의 시험 비행을 성공리에 마쳤다. 이 체험 비행에는 각계의 인사와 임직원과 함께 이벤트를 통해 일반인과 항공 관련 동호회 회원들을 초청하여 함께 참가했다. 그러나 그것보다는... 내 입장에서 A380 시험 비행이 성공적이었네 하는 것보다, 진짜 중요한 것은 큰 아이..
오늘 우연히 인터넷을 통해 기사를 보다가 유난히 뇌출혈(뇌경색)로 인해 쓰러진 몇몇 유명 연예인 (황치훈, 방실이)뉴스가 있음을 발견했다. 이 기사를 보니 몇년 전 같은 증상으로 쓰러져 고생하시다가 돌아가신 아버지 생각이 잠시 업무를 가로 막는다. 비록 날씬한 몸매는 아니셨으나 특별히 고혈압으로 진단 받았던 것도 아닌데, 시골 집에서 갑자기 쓰러졌다는 말에 혼비백산했던 일.. 그리고 쓰러지셔서 응급실로 실려가시면서 휴대전화로 "머리가 너무 아프다"고 하셨던 말씀이 생전 마지막 말씀이 될 줄은 꿈에도 몰랐던 일.. 업친데 덮친 격이라고 아버지께서 몇번의 수술 후 병원에 누워 투병하시는 중에 나는 해외지사로 발령이 나 가족은 서울에 둔채 혼자 단신으로 부임지로 떠나야 했던 일들은 지금 생각해도 너무 마음이 ..
비디오 카메라는 언제 가장 많이 구입할까? 지금도 마찬가지이긴 하지만 결혼을 위해서는 이래저래 준비해야 할 것도 많고 신경써야 할 것도 많은 게 사실이다. 개화기 이후 신 문물 영향으로 인해 결혼 풍습이 많이 바뀌었어도, 조상들의 생활 풍습을 전부 버릴 수는 없었나 보다. 결혼의 기본 방식이나, 예물, 혼수 등의 개념이 그대로 존재하는 걸 보면. 아마도 미래를 위해 미리 준비하려는 마음이 변치 않고 있기 때문은 아닐까? 잠시 주제에서 벗어났지만, 다시 본론으로 돌아와, 그럼 혼수를 준비함에 있어 가장 대표적인 건 무엇일까? 예전에 장농 등이 큰 혼수였던 것 같다. 우리 어머님도 결혼 때 장만한 장농을 평생 애지중지하며 아끼고 또 아끼셨으니... (물론 이사 몇번 다니면서 다 망가지긴 했지만. ^^) 그럼..
엊그제 성탄절이 지나갔다. 성탄절은 언제까지나 기독교인에게는 물론이거니와 다른 종교를 가진 이들에게도 성탄절은 평화와 기쁨을 나누는 축제가 될 것이다. (좀 더 그 참 의미를 알아가는 기회가 되면 더욱 좋겠지만..) 아이들에게도 산타 할아버지 핑계를 대고 선물도 하고.. 이번 성탄절에는 다원이가 (초등학생이 되어) 제법 어른스럽게 교회에서 성탄 행사를 했다. 그 녹화했던 장면을 돌려 보았는데.. 누구에게나 자기 자식에 대한 애정은 따뜻하다 못해 뜨거울 것이다. 그래서 귀엽게, 예쁘게 보이는 자기 아이의 모습은 늘 부모를 흐뭇하게 한다. 나도 예외일 순 없다. 그래서 블로그에 올릴 양으로 디카로 녹화해 온 동영상을 좀 편집해서 유투브에 올렸다. 예전에도 여러 차례 유투브에 동영상을 올린 적이 있지만 이번엔..
화성에서 온 남자, 금성에서 온 여자.. 존 그레이(John Gray Ph. D)의 유명 베스트 셀러 제목이다. 개인적으로는 이 책을 읽으면서 여러가지 생각을 하게 했다. 같은 사람임에도 불구하고 한 사물이나 현상을 바라보는 기준이 이렇게 다를 수 있나 하는.. 하지만 덕분에 나 아닌 이성에 대해 내면을 조금이나마 이해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었던 건 사실이다. 결혼해서 아이 둘의 부모가 된 나는 아직도 가끔 아내와 다툰다. 원인을 제공하는 것은 여러가지가 있겠지만 지나고 나서 - 거의 내가 양보(?)하는 편이지만 - 보면 왜 그렇게 했나 하고 서로 얼굴 보며 웃곤 한다. 결국 원인이 별거 아니었단 얘기겠지. 그렇지만 그 별거 아닌 원인이 남녀라는 생물학적 차이에서 발생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는 것이다...
이제는 동네 주변에서는 거의 찾아볼 수 없는 뻥튀기 장수.. 지방의 시골 장터 같은 곳에서 볼 수는 있을까? (물론 슈퍼나 가게에서 간혹 대량 생산된 뻥튀기를 발견할 수는 있다.) 먹을거리가 그리 풍부하지 않은 시절에 쌀 뻥튀기 한 봉지(? 봉지라고 하기에는 좀 크지만) 에 행복하던 시절. 그 뻥튀기 한 봉지를 수중에 넣으면 며칠이고 든든하게 군것질거리로 부족하지 않았지.^^ 쌀, 보리, 옥수수, 누룽지.. 재료에 따라 각기 다른 맛을 내던 뻥튀기.. 그 중 가장 맛있는 뻥튀기는? 내게는 누룽지 뻥튀기였던 걸로 기억한다. 그 구수하고 달콤했던 맛이란.. 그래서 며칠이고 누룽지를 모아 두었다가 동네에 뻥튀기 아저씨가 나타나면 얼른 집으로 뛰어들어가 가지고 나와 달작지근하게 튀겨지기까지 주변에서 기다리던 기..
블로그를 운영하다 보면 여러가지 올리고 싶은 생각이나 글들이 있지만, 그 주제가 가족으로 한정되어질 때면 사진이나 동영상 등을 떠올리게 된다. 그런데, 내가 거주하는 웹호스팅 업체에서는 동영상이나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를 아주 제한적으로만 허용하고 있다. 그러다 보니 동영상이나, 음악 등은 거의 올리지 못한다. 그러다 우연히 알게 된 서비스가 youtube.com 하고 하는 동영상 업로딩, 스트리밍 제공 싸이트. 그냥 순수하게 동영상을 보여주는 게 아니고 업로딩 된 동영상을 플래시로 변환하여 보여준다. 거기다 embed code를 제공해줘 내 블로그에 그 code를 링크 걸어 마치 내 블로그에 동영상을 올려놓은 것 같이 사용하며 그 동안 아쉬웠던 동영상을 블로그에 올려놓고 가족들이 재미있게 보고 있었다. ..
부부 싸움은 칼로 물베기 라는 말이 있다. 여러가지 의미가 있겠으나, "아무 소용도 없는 것을 한다.", "어떠한 방법을 써도 해결할 수 없다." 정도의 뜻 혹은 "조만간 다시 좋아지지" 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는 것 같다. 사실 다툼을 할 때는 별난 생각을 다 한다. 내가 왜 이 사람하고 결혼 했나? 내가 이 사람을 사랑하긴 한 건가? 심지어는 이럴 바에는 차라리 헤어지는 편이... 라는 생각이 들 수도 있다. 또한 미울때는 왜 그렇게 상대방의 단점과 못난 것만 보이는 지.. 나도 잘나고 내세울 것 하나도 없으면서 말이지. 그렇지만 시간이 어느 정도 지나고 나서, 냉정과 이성을 되찾으면 내가 왜 그런 생각을 했을까 하고 픽~ 웃곤 한다. 사람이기 때문일 것이다. 불완전하고 감정적이고... 다툼을 할 때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