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가족
라이언에어, 부치는 짐 줄지 않으면 요금을 올린다 본문
항공 업무에 있어, 특히 여객분야에서는 여객과 짐, 즉 수하물이 기본 서비스의 대상이다.
그런데 점점 수하물에 대해서 각박해지기 시작했다.
저가 항공사들만의 특징이라고 생각했던 '무조건' 유료 수하물 정책은 이제 메이저 항공사들마저 이런 시류에 동참하기 시작했다.
[항공소식] 미국 항공사, 무료 수하물 없앤다. (2008/06/24)
그러나 항공 시장이 더욱 악화되어서일까? 이제 저가 항공사는 심지어 부치는 수하물을 아예 받지 않는 노선을 운영하겠다는 입장을 보이기도 했다.
[항공소식] 라이언에어, 돈 내고도 수하물 못 부친다. (2008/08/14)
그 주인공은 유럽의 대표 저가 항공사인 라이언 에어다.
라이언 에어는 이제 부치는 수하물은 아예 취급을 안하겠다는 것인지, 조만간 부치는 수하물 요금을 올리겠다고 라이언 에어 CEO 인 Michael O’Leary 가 지난 화요일 (10월 7일) 밝혔다.
"모든 것은 효율성, 이익이 우선입니다. 공항에서 탑승수속 승객이 점차 줄고 있는 상황에서 수하물 부치기 위해 탑승수속 카운터를 유지하는 것도 낭비니까요."
현재 라이언 에어는 위 표에서 보는 것과 같이 부치는 수하물에 대해 10유로의 요금을 받고 있다. 거기다가 온라인으로 미리 부치는 수하물에 대해 요금을 지불하지 않고 공항에서 예고없이 짐을 부치게 되면 그 두배인 20유로를 지불해야 한다. 짐 한개 공항에서 잘못 부치면 4만원 가까운 비용을 지출하게 되는 것이다.
[항공상식] 저가 항공(라이언 에어), 방심하면 비싼 요금 치루기 십상 (2008/06/02)
라이언 에어 CEO 인 Michael O’Leary 는 수하물 요금 인상 계획을 발표하면서, 현재의 금융위기와 항공수요 감소로 인해 2-3주 안에 영국 항공사 하나가 파산할 것이고, 금년 안에 유럽 항공사 중 2-3개가 더 문을 닫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라이언 에어는 향후 지속적으로 부치는 수하물을 줄여 공항 시설 및 인력 감축을 위해 노력할 것이고, 이를 위해서는 부치는 수하물 요금을 인상하겠다는 입장이다.
탑승객 중 적어도 75% 이상이 수하물을 부치지 않는 수준이 되어야 공항시설 및 인력을 최소화할 수 있으며, 소모되는 항공기 연료 소모량을 절감함으로써 적어도 파산하는 최악의 사태를 막을 수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10명 중의 3명 정도만이 수하물을 부치게 될 때까지 부치는 수하물 요금을 인상할 계획이며, 어느 정도 인상할 지는 현재 검토 중이라고..
다행인지 불행인지 최근의 금융 위기로 인해 유가가 최고점 대비 60% 수준까지 하락했다. 항공 연료로 인한 부담은 줄일 수 있을 지 모르지만, 금융 문제라는 또 다른 위기가 닥쳐오고 있으니 이를 두고 늑대를 피하려다 호랑이를 만난 격이라고 해야 하는 건지..
우리나라 항공사들도 상황이 만만치는 않을텐데, 노선 감축 외에는 별다른 움직임을 보이고 있지 않아, 재무적으로 그리 큰 문제가 없는 것인지 궁금하기만 하다.
더군다나 공교롭게도 이런 시기에 국내엔 저가 항공사들이 우후죽순 격으로 생겨나고 있다. 어제 뉴스에도 아시아나 항공 자회사인 부산에어가 제 1호 항공기 도입을 알리는 기사가 등장했으며, 현재도 진행 중인 저가 항공사가 몇 개 더 있다.
현재의 금융위기가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한 지금, 우리나라 항공사들은 어떤 생존 대책을 강구하고 있는 지 궁금하다. 어떤 생존대책을 세우던 '고객이 있어야 항공사도 있음'은 잊지 말아야 최소한의 덕목이겠지만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