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가족
항공기 화장실 변기의 놀라운 흡입력 본문
작은 아이를 데리고 어디 갈 때, 신경 쓰이는 것 중의 하나가 화장실 문제다. 이놈은 오줌 마렵지 않다고 했다가 차만 타고 출발하면 오줌 마렵다고 칭얼대기 일쑤다. 하는 수 없이 길가에 차 세우고 볼일 본 적이 한두번이 아니다.
그래서 차를 태우기 전에는 항상 쉬야를 먼저 하게 한다. 그래야 한두시간 차를 타고 다녀도 불안하지 않다. 물론 그래도 조그만 PET 병 하나는 들고 다닌다. 달리는 도중에 급하면 그거라도 사용해야 하니 말이다. 간이 화장실인 셈이다.
사람들이 잘못 알고 있는 것 중의 하나가 항공기 화장실에서 사용된 오물이 공중에 그냥 뿌려진다는 것인데, 이는 사실과 다르다. 요즘의 항공기 안에는 오물 탱크가 있어 이곳으로 모인 오물을 지상에서 처리하기 때문에 공중에 뿌려진다는 건 잘못된 상식이라 할 수 있다.
그런데 항공기 화장실은 우리가 지상에서 사용하는 수세식 화장실과 조금 다른 면을 보이는데, 물을 내릴 (Flushing) 때마다 '쉐엑~쉐엑~' 하는 소음이 그것이다. 이 소음의 주인공은 압력 차에 의한 공기가 흡입될 때 발생하는 소리로, 변기에 쌓인 오물을 탱크로 보내기 위해서는 단순히 물을 내리는 것으로만은 부족하기 때문에 강한 압력을 발생시켜 오물을 빨아들이는데 이때 발생하는 소리다.
이 항공기 화장실 변기에서 빨아들이는 압력이 얼마나 되는 지 궁금했던 사람이 나 만은 아니었던 모양이다.
얼마 전 미국의 Mark 라는 사람이 '한 달 동안 비행기에서 생활하기' 에 대해 소개한 적이 있다.
비행기 안에서 한달동안 생활한다는 것이 결코 쉽지 않은 일일텐데 단순한 호기심 때문인지, 항공사 마케팅 때문인지 여하튼 간에 한 달이라는 기간동안 항공기 생활을 시작했다.
사실 항공기에서 한 달이라는 기간동안 할 일도 그리 많지 않았을테고 또 심심했던 지, 참 별난 실험을 다 했다. 바로 항공기 화장실 압력이 얼마나 되는 지 호기심을 해결한 것이다. 물론 과학적으로 수치화한 것은 아니지만 말이다.
와우 ~~~~ 놀랍지 않은가?
둥근 화장실용 휴지 한 롤이 화장실 압력에 의해 한꺼번에 변기 속으로 빨려들어가 버린다. 개인적으로는 화장실 압력도 놀랍지만, 그 화장실 압력을 견디고 빨려들어가는 휴지의 재질이 더 놀랍다. ^^;;
"Mark on Airtran"
어쨌거나 Mark의 '비행기에서 한 달 생활하기' 는 무사히 종료되었다. 한 달 동안의 생활이 무척이나 지겨웠던 모양이다. 항공기에서 내리자마자 땅에다 뽀뽀하고 난리다. ^^
Mark 는 이번 Air Tran 한 달 생활하기를 통해 30일간 135편 항공기를 이용했으며, 이는 기존 기네스 신기록(128편)을 갱신하는 새로운 기록으로 남게 되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