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가족
냉전시대(?) 항공기, 럭셔리 호텔로 거듭나 본문
여행의 즐거움 중 하나는 색다른 곳에 머무는 것이다.
그 지역의 특색있는 풍경이나 문화를 경험하는 것도 좋지만, 색다른 곳에서의 잠자리와 먹을 것들은 여행을 즐겁게 하는 또 다른 요소다.
세계 곳곳에는 희한한 숙소들이 많은데, 그 중에 항공기를 이용해 숙소, 호텔로 변신시킨 곳들이 몇몇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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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 하나 더 소개해 보자.
냉전 시대, 공산권에서 활약했던 구 동독 항공기 하나가 멋진 호텔로 변신했다.
공항 옆에 서 있는 날수 없는 항공기, 그 이름은 호텔...
호텔 수트 (네덜란드)
네덜란드의 Teuge 공항 인근에 있는 이 항공기는 투숙객 단 2명을 위해 전체를 럭셔리한 고급 호텔이 된다. 무슨 뜻인고 하니 이 항공기 자체가 하나의 룸(Room) 이라는 얘기다. 투숙객 2명이 해당 항공기 전체, 호텔 전체를 이용하는 것이다.
멋들어진 목욕풀은 물론 독립된 샤워실, 사우나, 미니-바, 벽걸이형 화면 3개를 연결한 대형 TV, 블루레이 DVD, 오븐, 전자레인지, 커피 메이커, 무료 WiFi 인터넷, 에어콘 등 고급 호텔을 능가하는 시설을 자랑한다.
조종실에 올라가 길이 40미터 되는 비행기 조종사가 될 수도 있다. 이곳에서는 환상적인 Teuge 공항 활주로 야경도 만끽할 수 있다.
럭셔리한 객실
최신 호텔 내부 같은 모습이다.
최신 시설 자랑
샤워실 같은데?
이건 뭐? 거품 목욕탕?
외부로 통하는 출입구
아까 그 샤워실 복도
아까 그곳... ^^
이곳을 통해 경비행기나 헬리콥터 투어를 즐길 수도 있고, 심지어 비행 레슨도 받을 수 있다. 모험을 즐기는 투숙객이라면 패러슈트 점프도 경험할 수 있다.
이 모든 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하룻밤 숙실 요금은 단돈 350유로, 우리 돈으로 50만원 쯤 된다. 아~ 싸다!
비싼가? 이 모든 서비스를 즐길 수 있는데? 매력적인 가격 아닌가? 게다가 24시간 언제든지 응대하는 전문 호스테스가 기다리고 있는데도 말이다.
조종석에도 앉아볼 수 있다.
이 비행기는 1960년에 제작된 구 소련 항공기 일루신(Ilyushin) 18 기종이다. 22년동안 여객기로 쿠바, 러시아, 중국, 베트남 등을 날아다녔다. 이렇게 호텔로 변신하기 전에는 15년 동안 식당으로 사용되었다고 한다.
색다른 여행을 좋아하는 분들은 한번 쯤 묵어봐도 재미있을 듯.. 근데 단 두명 만이 묵을 수 있다고 하니 조금 썰렁하거나 어색할 수는 있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