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결항 (9)
『한』가족
지난 며칠은 정말 끔찍했다고 표현하는 게 좋으리만큼 항공기 운항에 어려움을 겪은 기간이었습니다. 덕분에 블로그에 글도 포스팅하기 어려울 정도, 아니 며칠 간은 블로그에 들어오기도 힘들었으니 말이죠. 우선 지난 일요일(2010/12/18) 영국 런던에는 눈이 제법 내렸습니다. 런던 히드로 공항을 향해 날아가던 항공기들은 청천벽력같은 소식을 듣게 됩니다. 다름아닌 공항 폐쇄 소식입니다. 25센티미터 정도 내렸다는데 그곳에선 꽤나 많은 강설량이었던 모양입니다. 공항폐쇄까지 할 정도라니.. 지난 봄에는 아이슬란드 화산 때문에 유럽 전지역에 항공기 운항을 불통시키더니 이번에는 영국 런던 공항이 눈 때문에 폐쇄된 것입니다. 히드로 공항으로 비행 중이던 우리나라 양대 항공사 항공기도 그 불운의 때에 걸려 버렸습니다...
정말 큰일이다. 지난 15일부터 이어지고 있는 유럽행 항공편의 대규모 결항 사태는 아이슬란드에서 발생한 화산 폭발 때문이다. 마침 바람의 방향이 동쪽이어서 유럽 대륙 전역을 덮었고, 이 때문에 유럽의 하늘길은 막혀 버린 것이다. 항공기, 특히 최근의 제트 항공기들은 공기를 빨아들여 연소시킨 추진력으로 하늘을 날게 되는데, 빨아들인 공기에 불순물이 있으면 제트 엔진이 그 성능을 발휘하기 힘들어진다. 최악의 경우에는 엔진의 작동을 멈추게 해 사고로 이어질 수도 있다. 그래서 항공기들은 비행하는 항로 상에 화산의 움직임이 있으면 가능한한 우회해서 비행하는 계획을 세우거나 항공기를 띄울 수 없게 된다. [항공상식] 화산 터지면 비행기는 혼비백산 꽁무니.. (2009/04/01) 작년에도 앵커리지의 리다웃(Red..
인생은 늘 계획한대로만 흘러가지는 않는다. 때로는 계획보다 훨씬 나은 결과를 얻기도 하고, 아무리 노력하고 애써도 원하는 바를 얻지 못할 때도 있다. 여행을 위해 항공권 예약을 하고, 호텔을 정하고, 일정을 잘 만들어 출발하려고 했는데, 갑작스런 항공사 파업 등으로 낭패를 당하는 경우도 있다. 요 며칠 해외에서 몇가지 파업 소식이 들여오곤 했다. BA(영국항공)는 객실 승무원이, LH(루프트한자항공)는 조종사들이, 또 프랑스 파리에서는 관제사들이 파업 시도했다는 소식이 그것이었다. 우리나라에서도 몇해 전 항공사들이 파업했던 적이 있다. 항공사가 파업을 하게되면 그 여파는 만만치 않다. 국가 간 이동이나 물류 수송에 있어 항공교통의 역할과 영향은 절대적일 정도로 크기 때문이다. 이 몇차례의 파업의 결과는 ..
어제 몇 십년 만의 폭설이라는 눈이 내렸다. 새벽에 출근할 때까지만 해도 밤새 내린 눈의 양이 얼마 되지 않아 별 문제가 없었지만, 6시 경 이후부터 내린 눈은 앞을 분간할 수 없을 정도였다. 출근하여 사무실로 들어서자 마자 걱정은 항공기들이 제대로 운항할 수 있는 지였다. 걱정대로 예상 외의 폭설 때문에 항공기 운항은 제대로 이루어질 수 없었다. 김포공항을 오가는 항공편 중에서는 아침부터 오후 4-5시까지 거의 전편 운항이 중지되었다. 너무나 많이 내린 눈 양 때문에 활주로의 눈 치울 엄두를 내지 못했고, 그나마 한두번 치우고 나면 불과 몇 분 만에 다시 쌓이는 통에 오전부터 오후까지 내리는 눈을 바라볼 뿐 별다른 대책이 없었다. 운항이 불가능할 것으로 예상한 항공사들은 대부분 3-4시까지 김포공항 출..
"Korean Air xxxx , Dispatch" 다급하게 운항관리사를 찾는 조종사의 목소리가 라디오를 통해 들여왔다. 항공기를 교체해야 될 것 같다는 것이었다. 정비 문제가 발생했나 싶었지만, 들어본 즉슨 사정은 이랬다. 출발을 위해 승객을 태우고 있던 중 작은 새 한마리가 항공기 안으로 날아 들어와, 항공기 기내 시설 내부로 숨어버렸다는 것... 승무원과 정비사들 10여명이 동원되어 항공기 안 이곳 저곳을 다 뒤졌지만 도저히 찾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항공기 안으로 도마뱀이나 쥐 등이 들어와 잡으려 소동을 벌인 적은 종종 있었지만, 항공기 안으로 새가 날아든 경우는 처음이었다. 항공기의 안전운항을 위해 쥐 같은 설치류는 기내에 그냥 두어서는 안된다. 기내 구석에 숨어들어 케이블이라도 갉아놓으면 치..
항공권은 항공기를 이용하기 위한 유가 증권이다. 그런데 이 항공권이라는 놈은 항공사 하나에만 얽매이지 않는다. 항공권 한 장에 여러개 항공사 여정이 포함되기도 한다. A 항공사에서 요금을 지불하고 항공권을 구입했는데, 그 항공권 여정에 포함된 B, C 항공사들에게는 내가 지불한 요금을 어떻게 분배하는 건지 궁금하다. 또 어떤 경우에는 A 항공사 항공권을 가지고, 같은 여정의 D 항공편을 이용하기도 한다. 마치 롯데 백화점 상품권으로 신세계 백화점에서 물건을 사는 격이다. 이게 어떻게 가능할까? 항공권 협정 (Ticket Agreement) 이라는 물건 짐작하시겠지만, 이런 것이 가능한 이유는 항공사가 항공권 협정 때문에 가능한 것이다. 항공 여행이라는 것이 똑딱 한 구간 왕복으로만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다..
이전 포스팅에서 작은 아이 오줌 참지 못하는 현상에 대해 잠깐 언급한 적이 있었는데, 오줌을 참지 못하는 것은 비단 아이 뿐만은 아닌 모양이다. 지난 6월 25일 미국 호놀룰루를 출발, 일본 동경 나리타 공항 도착 예정이던 일본항공 75편이 갑자기 결항(취소)되었다. 갑작스런 결항 안내여서 모두들 의아해했지만, 일본인들 특유(?)의 기다림과 배려 미학 덕분인지 별다른 불만이나 소동없이 해당편 승객들은 다른 대체 항공편을 통해 무사히 일본으로 돌아왔다. 그런데 문제는 이 일본항공 75편 (JL075) 의 결항 이유였다. 이 항공편의 결항 이유는 어이없게도 해당편 부조종사가 공원에서 노상방뇨하다 경찰에 체포되는 바람에 항공기가 갑작스럽게 취소되었다는 것이다. 호놀룰루에서 체류 중이던 일본항공 부조종사는 술에..
항공여행이 잦아지면서 그에 비례해 각종 불편함이나 불만들을 호소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 대부분의 항공여행이 국제선을 중심으로 운영되다 보니, 타지에서 일이 어긋나는 경우 적지않은 불편함은 물론 정신적, 물질적으로 손해를 보게 된다. 그러나 조금만 주의하면 대부분의 불편함은 미연에 방지할 수 있다. 1. 항공권 제한사항을 확실히 알아둘 것. 간혹 공항에서 항공권을 가지고 실랑이 벌이는 장면을 보게 된다. 항공권은 항공 여행에 있어 기본 중의 기본이다. 하지만 항공권은 그 가격에 따라 활용도도 천차만별, 제한도 극과 극을 달리게 된다. 심한 경우 원래 정해진 항공편을 놓치면 아예 못쓰게 되는 항공권도 있다. 자기 항공권이 다른 항공사도 이용할 수 있는 것인지, 원래 항공편만 이용해야 하는 제한이 많은 티켓인..
항공기 조종사는 수많은 생명을 책임지는 막중한 위치에 있다. 한순간의 실수나 잘못된 판단은 비극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그래서 항공기 조종사가 자신의 근무 비행 전이나 도중에는 감정을 격하게 할만한 분위기나 정보를 제공하지 않는 것이 일반적이다. 조종사 집에 우환이 있다고 할 지라도 비행도중에는 알리지 않는다. 비행을 마치고 난 다음에야 비로소 해당 조종사에게 관련 내용을 전달해야 한다. 그 이유는 자칫 조종사의 심리 상태를 불안정하게 하는 것은 곧 항공기 안전 운항에 심대한 악영향을 끼칠 수 있기 때문이다. 몇년 전 아시아나항공 조종사 노조가 파업할 때 조종사를 대상으로 하는 비행 전 약물 채혈검사는 조종사를 불안하게 할 가능성을 제기하며 반대하기도 했던 것도 그런 이유 중의 하나였다고 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