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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가족
오늘 새벽 월드컵 예선 우리나라 3번째 경기였던 나이지리아 경기는 그야 말로 짜릿했습니다. 업무 특성상 야간 업무가 있는 상황이어서, 업무를 하면서도 그 경기를 지켜봤습니다만, 경기가 끝나고 나니 어느새 밖이 훤해 졌더군요. 제가 근무하는 부서에서는 그 경기를 보면서 실시간으로 당시 비행 중인 항공편에 경기 결과와 진행상황을 전달했습니다. 어쩔 수 없이 그 시간에 비행기를 이용해야 하는 승객들에게 우리나라 경기 상황을 중계하는 것이죠. 그 시간대에 대략 60-70편 정도가 하늘을 날고 있더군요.. 한 편당 200 명씩 타고 있었다고 하면 약 만 명이 넘는 승객들에게 소식을 전한 셈이네요. 우리나라, 그리고 나이지리아 골이 번갈아 터질 때마다 그 결과를 전달하는 마음은 기쁨과 탄식이 교차했던 순간이었습니다..
"이 비행기 도착하기까지 얼마나 남았죠?" "죄송합니다. 고객님의 질문에 답변 드리기 힘들 것 같습니다." 비행기 여행을 하다보면 답답한 게 한두가지 아니다. 버스처럼 창문을 열어 바깥 공기를 맡을 수도 없고, 외부에 어떤 풍경이 펼쳐지는 지 조그만 창문을 통해서만 볼 수 있을 정도로 제한적인 것도 그 중의 하나다. 외부 환경을 제대로 알 수 없으니 이 비행기가 제대로 날고 있는 지 제대로 실감하기 어렵다. 귓가로 스쳐가는 바람을 느낄 수도 없고, 도로변 가로수도 없으니 그 속도를 체감하기 힘든 것은 당연하다. 보통 제트 항공기의 속도가 무려 800 킬로미터 내외라는 건 감히 생각하기 힘들다. 항공기 안에서 이런 속도를 체감할 수 있는 방법은 눈 앞에 있는 모니터가 유일하다. 보통 이런 모니터를 IFE ..
어릴 때는 (지금도 그리 많이 달라지지는 않았지만) 장난감에 대한 관심과 흥미가 대단했었다. 그 중에서도 RC 제품에 대해서는 신기함과 호기심에 한 동안 관심을 가졌던 적이 있었다. 얼마나 신기하고 놀라웠던 지 그런 제품을 처음 보았던 순간의 느낌은 아직도 생생하다. 무슨 일이든 마찬가지겠지만 흥미를 취미로 발전시키고 나중에 자신의 특기로까지 발전시킬 수 있다면, 그래서 그 관심이 평생의 일이 될 수 있다면 더더욱이 좋은 일이겠지만 현실적인 목표와 한계에 머무를 수 밖에 없는 것 같다. 그렇지만 세상에는 남들이 하지 못하는 자신의 취미를 직업으로까지 발전시키는 소수의 사람들이 있기 마련이다. 여기 북 나이지리아의 24살된 청년, 무바라크 (Mubarak Muhammad Abdullahi) 는 그런 소수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