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눈 (9)
『한』가족
비행기는 교통수단의 한 종류지만 다른 일반 교통수단과 다른 점이 있다면 그 중에 하나가 시간을 잘 지켜야 한다는 점이다. 이번엔 항공기 출발 순서에 대한 이야기를 해 보자. 오늘 손님도 많다. 퍼스트 클래스 자리 몇 개를 제외하고는 전석이 여행객들로 가득하다. 항공기 출발 40분 전, 기내 청소, 기내식 탑재, 정비 점검, 연료 급유 등이 끝나자, 기장은 제반 준비가 다 된 상태를 확인하고는 승객 탑승 개시 신호를 준다. 각 클래스별로 늘어선 줄을 따라 다시 한번 신분 확인을 거친 후 승객들이 탑승하기 시작한다. 10분, 20분이 지나면서 대부분의 승객들이 탑승을 마쳤지만 아직도 30여 명의 승객들이 탑승을 하지 않고 있다. 이럴 때 다시 한번 탑승 안내방송으로 속히 탑승해 줄 것을 안내한다. 하지만 여..
비행기라는 물건을 하늘로 띄운다는 것이 일반인들이 생각하는 것처럼 간단하지는 않다. 조종사 있고, 비행기, 활주로 있으면 하늘을 비행하는데 무슨 문제가 있겠냐고 생각하겠지만 녹록치 않은게 현실이다. 아니 현재 기술로 자연의 힘을 거스르며 비행기를 띄울 수 없다고 보는 것이 더 적절할 것이다. [항공상식] 비행기 이착륙을 방해하는 것들(2010/07/19) 링크에서 보는 것처럼 비행기가 이착륙하는데 방해하는 것들이 여러 개 있지만 겨울철에는 눈(Snow)이 가장 대표적인 방해물이다. 눈(Snow)은 백해무익하다. 적어도 비행기가 뜨고 내리는데 있어서는 말이다. 바람(Wind)은 이착륙할 때 맞바람(정풍), 그리고 비행할 때는 뒷바람(배풍)이 비행에 도움을 주기라도 하지만 눈은 그렇지 못하다. 눈이 내리면 ..
"오늘의 교통 상황을 말씀 드리겠습니다. ~~ ~~ 다음은 하늘길 소식입니다. 현재 남부 지방의 국지성 강수로 인해 항공기 운항에 차질을 빚고 있습니다. 부산행 항공편을 이용하 실 분들은 출발 전에 운항 여부를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출근을 위해 부산한 아침 시간에 뉴스를 통해 들려오는 멘트 중 하나다. 예정된 시각에 약속한 항공편을 이용하는 게 상식이고 기본이지만, 때로는 여러가지 이유 때문에 항공기가 뜨지 못하고 결항되곤 한다. 오늘은 항공기가 제대로 뜨지 못하는 이유들에 대해 알아 보자. ^^;; 그냥 날씨라고 하면 어떤 이유인지 알 수 없으니, 조금은 더 자세히 들어보면 훨씬 이해하기 쉽지 않을까? 항공기가 하늘에 뜨고 내리는 데 가장 큰 영향을 주는 건 날씨다. ■ 그 중에서도 시정, 즉 눈으로..
어제 몇 십년 만의 폭설이라는 눈이 내렸다. 새벽에 출근할 때까지만 해도 밤새 내린 눈의 양이 얼마 되지 않아 별 문제가 없었지만, 6시 경 이후부터 내린 눈은 앞을 분간할 수 없을 정도였다. 출근하여 사무실로 들어서자 마자 걱정은 항공기들이 제대로 운항할 수 있는 지였다. 걱정대로 예상 외의 폭설 때문에 항공기 운항은 제대로 이루어질 수 없었다. 김포공항을 오가는 항공편 중에서는 아침부터 오후 4-5시까지 거의 전편 운항이 중지되었다. 너무나 많이 내린 눈 양 때문에 활주로의 눈 치울 엄두를 내지 못했고, 그나마 한두번 치우고 나면 불과 몇 분 만에 다시 쌓이는 통에 오전부터 오후까지 내리는 눈을 바라볼 뿐 별다른 대책이 없었다. 운항이 불가능할 것으로 예상한 항공사들은 대부분 3-4시까지 김포공항 출..
비행기는 매우 편리한 교통수단이지만, 다른 어떤 교통수단에 비해 까다롭고 복잡하다. 한번 하늘로 날아 오르기 위해 거쳐야 하는 절차나 준비해야 하는 규정들이 많기 때문이다. 승객 입장에서 가장 짜증나는 것이 비행기가 출발하지 못한 상태에서 비행기에 갇혀 있어야 하는 경우다. 대표적인 이유로 날씨나 공항 혼잡 때문인 경우가 많다. 얼마 전에도 유럽 여러 공항에서 폭설 때문에 수백편의 항공기가 짧게는 3-4시간 길게는 하루 이상 지연되는 등 운항에 적지않은 차질을 빚은 일이 있었다. 비행기에 눈이 쌓이거나 얼면 눈을 제거하는 De-Icing (제설) 작업을 해야 항공기가 안전하게 비행할 수 있다. [항공상식] 비행기에 쌓인 눈, 꼭 치워야 할까? (2009/01/19) 하지만 이런 제설 작업 때문에 항공기는..
이번 포스팅은 이글을 보시는 여러분들은 어떻게 생각하시는 지 의견을 듣고 싶어 작성한 것입니다. 불편하시다면 그냥 지나치셔도 좋습니다만 혹시 의견 있으시면 부탁 드리겠습니다. ^^ 비행기는 참 약한 물건입니다. 그 큰 덩치를 하고도 외부 영향을 너무나 많이 받기 때문이죠. 바람만 조금 세게 불어도 움찔, 눈만 내려도 움찔.. 항공기 출발여부를 결정하는 입장에서 보면 이거 날씨만 조금 나쁘기라도 하면 항공기를 띄워야 하나 말아야 하나 걱정이 태산같이 많아집니다. [항공상식] 기상 악화, 항공기는 무슨 기준으로 띄우나? (2007/07/14) [항공상식] 항공기 조종사도 초보시절 이착륙 힘들어.. (2008/07/07) [항공상식] 비행기, 눈(Snow)을 꼭 치워야 하나? (2008/12/01) [항공상식..
항공 여행은 예기치 못한 상황에 맞닥드리기 쉽다. 하늘을 나는 물건인만큼 조금의 위험성이라도 발견되면 운항을 중단하거나 취소하게 된다. 가장 대표적인 것이 항공기 자체에 기술적 문제가 발생하거나 안개, 비, 눈 등으로 인한 기상악화의 경우를 꼽을 수 있다. 이런 예상치 못한 상황에 닥치면 가장 우선되는 것이 안전성이다. 승객은 물론 항공기 안전을 위해 백방의 노력을 다한다. 하지만 그 과정에서 자칫 승객은 소홀한 대접을 받는 경우가 있다. 아니 소홀이라는 표현을 쓰기에 부끄러울 정도의 푸대접을 받기도 한다. 지난 8월 미국의 컨티넨탈 항공의 한 항공편이 도착 공항의 기상 때문에 인근 공항으로 회항했다가 조종사 비행시간 규정에 묶여 항공기를 공항에 그대로 묶어두는 일이 발생했다. [항공소식] 비행기에 승객..
비행기는 하늘을 나는 물건이다. 이 말은 위급한 일이 생겼다고 해서 자동차가 갓길에 차를 세우듯 공중에 잠시 멈춰둘 수 없다는 걸 의미한다. 긴급한 자동차를 위해 갓길이 존재한다면 항공기를 위해서는 교체 공항 (Alternate Airport), 긴급 공항이라는 개념이 존재한다. 민간 항공기가 비행하기 위해서는 교체공항을 미리 선정한다. 당연히 그 교체공항까지 날아가는 연료도 함께 싣는다. (물론 목적지 공항 기상이 극히 양호한 경우는 교체공항 선정을 생략하기도 하지만..) 항로상 교체공항 : 항로비행중 비정상 또는 비상상태가 발생한 경우 착륙할 수 있는 교체공항 목적지 교체공항 : 목적지 착륙공항에 착륙이 불가능 또는 부적합해질 때 그 항공기가 가야 할 교체공항 이렇듯 교체공항은 항공기가 비행하는데 있..
휴~~ 오랜 만에 블로그에 접속해 본다. 요 며칠 바쁜(?) 일이 있다보니 소홀했는데.. 그리고보니 벌써 2008년 마지막 달인 12월로 접어들었다. 시간 참 빨리도 지나간다. 무더워 에어콘을 켜네 마네 할만큼 더웠던 게 엊그제인데, 벌써 완연한 겨울 날씨다. 점퍼나 코트를 입지 않고선 외출하기 힘들 정도로 추운 날씨가 되었다. 12월이니 당연한 것이겠지? ^^;; 날씨가 추워지고 쌀쌀해지면 비행기가 공항을 이착륙하거나 비행함에 있어, 날씨가 더울 때보다는 비행하는 데 비교적 좋은 조건이 된다. 그런데 이렇게 비교적 운항하기 괜찮은 날씨인 겨울에 항공기 운항의 발목을 잡는 것이 있으니 그것은 다름아닌 눈(Snow)이다. 그래서 항공업계는 겨울철이 되면 바짝 긴장하게 된다. (물론 여름철에는 태풍이나 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