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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가족
항공기를 타면 자연스럽게 거쳐가는 곳이 수하물 찾는 장소다.출발 공항에서 부친 짐을 찾기 위해 기다리는 곳이지만, 간혹 불쾌한 경험을 겪기도 한다. 부쳤던 짐이 도착하지 않거나 분실되는 경우가 그것이다.그래서 도착 공항 수하물 찾는 곳에서 즐거움을 기대하기란 매우 매우 힘들다.하지만 적어도 오늘 만큼은 이 수하물 찾는 곳에 놀라움과 기쁨이 넘쳐난다. 크리스마스, 성탄절..예수님의 탄생을 기념하고 축복하는 날이지만, 전 세계 모든 사람들에게 크리스마스는 이미 축복과 기쁨을 주는 날로 기독교인, 비기독교인 관계없이 서로에게 사랑을 나누는 기쁜 절기이기도 하다.캐나다의 저비용항공사는 여러 다양한 이벤트를 벌이기로 유명한 항공사다.올해는 산타클로스가 되기로 작정한 모양이다. 즐거움과 기쁨이라고는 전혀 기대하지 ..
감동이란 예상치 못한, 기대하지 않았던 순간에 더 크게 다가온다. 예상되는 상황에 대해서 느껴지는 감동은 그리 크지 않다. 기대치가 높아지기 때문이다. 그래서 다들 프로포즈(청혼)를 갑작스럽게들 하는 모양이다. ^^;; (물론 미리 힌트를 주고 하는 프로포즈도 감동을 느끼기는 매한가지겠자만...) 여러분은 항공기에서 내려 짐을 찾으려 수하물 벨트 앞에서 기다릴 때 어떤 기대를 하는가? 거의 백이면 백, 다 내 짐은 언제 나오나 하는 조바심이 그 전부를 차지하고 있지 않을까 싶다. 12월 24일, 크리스마스 이브 자정 무렵, 라스팔마스 공항에 도착해 자신의 짐을 기다리던 승객들 눈 앞에 나타난 수하물 벨트 위의 물건들은 자신들이 기다리는 짐(Luggage)이 아니었다. Unexpected Luggage !..
사회에 막 나와 회사에서 첫 출장 갔을 때 일이다. 사실 그 때만 해도.. 88올림픽 몇 해 후였던 지라, 해외여행이 일반화되지는 않았던 시절이다. 첫 출장을 해외 연수차 다녀오는 것이었던지라 마음은 더욱 설레기만 했다. 해외라고는 처음 접하는 것이었기에 볼 것, 경험할 것에 대해 기대감이 가득했다. 보는 것마다 신기했고, 접하는 것마다 궁금했다. 그렇게 약 1주일 기간이 지나고 귀국하게 될 무렵 걱정스러운 것이 마음 한 구석을 떠나지 않았다. 그건 다름아닌 지인들에게 돌릴 선물 부담 때문이었던 것.. 가족에게는 물론 직장 상사에게 무얼 선물해야 할 지 이만 저만 고민되는 게 아니다. 술을 한병 사가지고 가? 그럼 다른 사람은? 이런 고민하다보면 사가지고 귀국해야 할 물건이 머리 속에는 정말 산만큼 가득..
산타 할아버지는 전세계 모든 어린이들에게 우상과 같은 존재다. 아이들이 가장 좋아하는 선물을 전해주는 사람이기 때문이다. 착한 어린이에게만 선물을 준다는 사실은 뭔가를 잘 해야 한다는 동기를 부여해 주는 역할을 하기도 한다. 울면 안돼, 우는 애들에겐 산타 할아버지가 선물을 안 주신대.. 오직 크리스마스 때 산타 할아버지가 전해 줄 선물 하나 때문이라도 착하게 행동해야 하고, 울어서도 안되는 것이다. 하긴 나도 어릴 적엔 크리스마스 전날 양말을 걸어놓고 기대감에 잠든 밤을 가슴 두근 거리며 보냈던 보냈던 기억이 생생하다. 아침에 일어나 머리 맡에 있던 종합선물 세트 하나에 세상을 모두 가진 듯 했다. 그러나 자라면서 어느 순간 산타 할아버지가 실존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알게 된 후 느꼈던 그 실망감은 이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