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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가족
지난 며칠은 정말 끔찍했다고 표현하는 게 좋으리만큼 항공기 운항에 어려움을 겪은 기간이었습니다. 덕분에 블로그에 글도 포스팅하기 어려울 정도, 아니 며칠 간은 블로그에 들어오기도 힘들었으니 말이죠. 우선 지난 일요일(2010/12/18) 영국 런던에는 눈이 제법 내렸습니다. 런던 히드로 공항을 향해 날아가던 항공기들은 청천벽력같은 소식을 듣게 됩니다. 다름아닌 공항 폐쇄 소식입니다. 25센티미터 정도 내렸다는데 그곳에선 꽤나 많은 강설량이었던 모양입니다. 공항폐쇄까지 할 정도라니.. 지난 봄에는 아이슬란드 화산 때문에 유럽 전지역에 항공기 운항을 불통시키더니 이번에는 영국 런던 공항이 눈 때문에 폐쇄된 것입니다. 히드로 공항으로 비행 중이던 우리나라 양대 항공사 항공기도 그 불운의 때에 걸려 버렸습니다...
항공기는 때때로 예정하지 않은 공항으로 항로를 바꿀 경우가 있다. 가장 대표적인 것이 목적지 공항의 날씨 때문에 인근 공항으로 착륙하거나 갑작스런 위급 환자 혹은 항공기에 문제가 생겨 비행하고 있는 인근 공항에 착륙하는 경우다. 이 모든 것이 항공기와 승객의 안전을 위한 것이지만 이렇게 예정하지 않은 공항에 착륙하게 되면 곤란한 점이 여러가지 발생한다. 만약 예기치 못해 착륙한 공항이라도 해당 항공사가 기존에 운항하던 공항이라면 문제가 없지만, 전혀 엉뚱한 공항이라면 승객은 비행기에서 내려야 하는지, 다시 운항할 수 있는지, 언제쯤 가능한지 쉽게 알 수 없다. 관련 인포메이션이 전혀 없기 때문이다. 거기다가 승무원 근무 제한시간이라도 걸리면 10시간 이상 장시간 지연될 수 밖에 없다. 항공기 안전 때문에..
항공 여행은 예기치 못한 상황에 맞닥드리기 쉽다. 하늘을 나는 물건인만큼 조금의 위험성이라도 발견되면 운항을 중단하거나 취소하게 된다. 가장 대표적인 것이 항공기 자체에 기술적 문제가 발생하거나 안개, 비, 눈 등으로 인한 기상악화의 경우를 꼽을 수 있다. 이런 예상치 못한 상황에 닥치면 가장 우선되는 것이 안전성이다. 승객은 물론 항공기 안전을 위해 백방의 노력을 다한다. 하지만 그 과정에서 자칫 승객은 소홀한 대접을 받는 경우가 있다. 아니 소홀이라는 표현을 쓰기에 부끄러울 정도의 푸대접을 받기도 한다. 지난 8월 미국의 컨티넨탈 항공의 한 항공편이 도착 공항의 기상 때문에 인근 공항으로 회항했다가 조종사 비행시간 규정에 묶여 항공기를 공항에 그대로 묶어두는 일이 발생했다. [항공소식] 비행기에 승객..
여행은 즐거워야 한다. 비록 몸은 피곤하고 힘들지라도 마음만은 즐거워야 여행이다. 그런데 간혹 예기치 못한 사건, 사고로 인해 x고생하는 경험을 하곤 한다. 더군다나 자연 재해나 불가항력적인 상황이라면 그나마 참을만 하겠지만, 제도나 절차를 이유로 겪는 불편함을 참기는 매우 힘들다. 얼마 전 미국에서는 어처구니 없는 절차와 환경 때문에 비행기 안에서 자그마치 14시간 동안 갇혀버린 사건이 발생했다. 규정(?) 때문에 컨티넨탈항공 2816편 (실제 운항은 익스프레스제트/Express Jet) 에 탑승했던 47명 승객이 14시간 동안 비행기에서 나오지 못하고 갇혀 있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지난 주 금요일(8월 7일) 밤 9시 30분 경 휴스턴을 출발해 미네아폴리스로 향하던 컨티넨탈 항공편이 갑작스런 기상 ..
세상 어느 곳에서도 마찬가지겠지만, 항공 여행 중에도 재미(?)있는 일은 종종 발생하곤 한다. 지상에서 벌어졌다면 그냥 우스개로 웃고 넘어갈 수 있는 일도, 3만 피트 상공에서 벌어진다면 얘기는 달라진다. 지상에서 술 먹고 행패 부리는 것과는 달리 비행 중에 기내에서 발생하는 난동은 안전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이기에 그렇다. ABC 뉴스가 올 상반기에 벌어진 여러가지 사건 중에서 항공 여행객이 벌인 어처구니 없는 일 6가지를 선정해 보도했다. 익히 이 블로그를 통해 전했던 소식도 있고 그렇지 않은 것도 있지만, 이 기회에 다시 한번... ^^;; 물 비누 숙녀 지난 4월 29일 LA를 출발, 런던으로 향하던 유나이티드 항공에 탑승한 한 여성의 돌발적인 행동으로 회항한 사건이다. 러시아 출신 영국인인..
"저... 잠시만 기다려 주시겠습니까?" 좌석 배정을 하던 직원은 내 얼굴과 여권을 번갈아 보며 조심스럽게 말한다. '여권 사진이 잘못됐나? 아님 다른 문제라도? .....' 이런 생각을 잠시 한다 싶었는데, 매니저로 보이는 직원이 다가오더니 정중하지만 조심스러운 톤으로 말한다. "손님, 죄송하지만 잠시만 기다려 주시겠습니까? 손님 인적 사항이 미국이 요청한 명단에 포함되어 있어 다시한번 확인해 봐야 할 것 같습니다." '이건 또 웬 귀신 씨나락 까먹는 소린가? 미국이 요청한 명단에 내 이름이 포함되어 있다니... 그 명단이라는 거는 뭐고, 거기에 내 이름은 왜 들어가 있는 거지?' 혹시 이런 경험 있으신 분이 있을 지 모르겠다. 미국은 911 테러 이후, 자국과 자국 국민을 테러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거..
현대 사회에서 경쟁을 피해서 살 수는 없겠지만, 운동 선수들은 특히나 그 압박감이 심한 모양이다. 얼마 전 모 프로야구 선수는 술먹고 행한 폭행으로 인해 무기한 출장 정지를 당했다고 하던데, 알고 보니 이 선수는 이전에도 비슷한 일로 징계 당한 적이 있었던 걸 보면 상습적인 것 같기도 하다. 지난 금요일 (2008.7.18) 보스톤을 출발해 로스엔젤레스로 날아가던 미국 아메리칸 항공기가 오클라호마로 회항하는 사태가 벌어졌다. 이유인 즉슨 탑승 중이던 프로축구 선수 하나가 옷을 홀랑 벗은 채 항공기 비상문을 열려고 했다는 것이다. 다행히도 동료들에 의해 제지 당해 별다른 사고는 없었다고 미 연방경찰(FBI)는 밝혔다. 승객과 승무원 151명을 태운 아메리칸 항공 725편 보잉 757 기는 오클라호마에 도착..
운전면허를 따고 나서 처음 자동차를 몰고 거리로 나섰을 때의 그 극도의 긴장감을 아직도 잊지 못한다. 운전면허 연수시절에야 주변에 운전 강습요원도 있고, 주위 차량도 없기 때문에 편안한 마음으로 운전대를 잡을 수 있다. 그러나 실제 도로로 나왔을 때 주변으로부터 도움받을 수 없는 상태에서 스스로 안전하게 운전할 수 있을까, 늘 마음졸이며 자동차를 몰고 다녔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다. 항공기가 이착륙할 때 영향을 주는 가장 중요한 환경은 날씨다. 항공기가 공중을 비행할 때에는 태풍이나 뇌우 등 극히 몇가지 상황을 제외하고는 크게 날씨에 영향을 받지 않지만, 공항 활주로에 뜨고 내릴 때에는 주의하지 않으면 안되는 날씨 조건이 아주 다양하다. 공항, 항공기, 조종사 각각 자격 등급 있어 그 중 가장 영향을 많..
"기내에 계신 승객 여러분께 죄송한 안내 말씀 드리겠습니다. 현재 인천공항 안개 등의 기상 관계로 이 항공기는 김포공항으로 착륙하겠습니다. 이점 양해해 주시기 바랍니다." 기상 예보능력, 항공기 운항 절대 요소 항공기가 운항함에 있어 가장 어렵고 신경써야 할 부분이 바로 기상이다. 일단 한번 하늘로 올라가면 목적지에 내려야 하지만, 도착지 기상이 나빠 착륙하기 어려운 상황이 되면 아주 아주 곤란하게 된다. 그렇기 때문에 이륙하기 전에 모든 기상 상황을 파악하고 예측해서 항공기를 띄워야 하는 것이다. 2007/07/12 - 기상 악화, 항공기는 무슨 기준으로 띄우나? 그런데 문제는 기상 예보 능력이다. 현재의 기술로는 기상을 예측하는 능력이 완벽하지 않기 때문에 불과 한두시간 후의 (공항) 날씨조차 예측하..
항공기는 상당히 민감한 교통 수단이다. 어지간히 날씨가 쾌청하지 않으면 제대로 이착륙 할 수 없다. 구름이 조금만 많이 많이 끼거나, 안개가 짙어도 항공기 비행은 상당한 지장을 받게된다. 우리나라도 봄철에서 여름철로 넘어가는 이 시점에도 아침, 저녁의 기온차로 인해 안개가 끼는 날이 많아진다. 그 장애가 약한 정도라면 항공기 착륙에 그다지 영향을 주지 않겠지만, 아주 일정 거리 이상의 시야가 확보되지 않거나 기체가 심하게 흔들릴 정도의 바람이 일면, 최악의 경우 다른 공항으로 회항하는 일이 심심치 않게 발생하곤 한다. 인도, 뭄바이 공항 안전 최대 장애요인은 구름과 견공(犬公)? 인도 뭄바이는 몬순(monsoon) 즉, 계절풍을 동반한 우기(雨期)가 올때면 항공기 조종사들에게 대단히 큰 어려움을 주곤한다..
종종 "훈훈한 회항", "아름다운 회항" 등으로 표현되는 위급한 환자를 위한 항공기 회항 보도를 접하곤 한다. 항공기내에서 발생하는 환자 발생은 일분 일초를 다투는 시급한 상황이 대부분이다. 응급 환자를 위한 장비를 기내에 갖추고 있다고 하지만 말 그대로 산소통이나 구급 약품 등 기본 장비가 전부다. 다행히 환자가 발생했을 때 기내에 의사나 간호사 등 의료 전문인력이 승객으로 탑승하고 있다면 그나마 다행이지만 그렇지 않을 때는 난감하기 이를 데 없게 된다. 그래서 항공사는 객실 승무원 훈련 과정에 응급 환자 발생 시의 기본 처치방법 교육을 포함하고 있다. 그러나 말 그대로 기본 처치방법 만을 훈련하기 때문에 초기 단계의 응급처치만 가능하다. 그렇기에 실제 위급하고 상태가 위중한 환자가 발생하기라도 한다면..
"기장님!! 긴급 사항입니다. !!" ( 객실 사무장 ) "무슨 일입니까?" ( 기장 ) "손님 중 한 분이 가슴을 쥐고 쓰러졌는데 호흡이 거칠고 의식이 불분명합니다." "우선 응급조치를 하고, 다른 손님 중에 의사나 간호사가 있는 지 확인해서 도움을 요청하고 그 조치 결과를 알려 주시기 바랍니다." 잠시 후........... "기장님 ! 다행히 손님 중에 의사 분이 계셔서 쓰러진 승객 상태를 확인하고 응급조치는 취했습니다. 그렇지만 가능한 빨리 의료조치를 하지 않으면 생명이 위독할 것이라고 합니다." "네? 그래요? 알겠습니다." (대화 내용을 이해하기 쉽게 각색) 여객 항공기가 비행을 하다보면 이런 상황에 종종 직면하게 된다. "만사 불여튼튼(? ^^;;)"이라고 탑승수속 때부터 승객의 외모나 건강..
새는 하늘을 난다. 비행기도 하늘을 난다. 태초부터 날 수 없는 동물로 태어나 하늘을 바라보며 창공을 날아다니는 새를 동경해 온 인간은 몇천년간의 노력과 시도 끝에 근세에 이르러 드디어 새처럼 하늘을 나는 꿈을 이루었다. 감히 그 동안 아래서 위만 바라보던 인간의 시각을 이제 위에서 아래도 내려다 볼 수 있도록 그 범위를 넓혀 주게 된 것이다. 이렇게 하늘을 나는 것을 가능하게 하는 것은 인간 생물학적 불가능을 극복하게 하는 보조 장비, 즉 하늘을 날 수 있는 장치를 통해서다. 그 보조장비가 비행기다. 라이트 형제 (오빌 라이트, 윌버 라이트)가 최초로 기구가 아닌 공기보다 무거운 기계로 하늘을 나는 비행기를 발명(1903.12.17)한 이래 무수히 많은 발전과 변화를 이루어왔다. 하늘을 나는 방식도 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