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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가족
전 세계에는 같은 이름을 가진 도시들이 제법 드물지 않다. 세인트 피터스버그(St. Petersburg)는 미국 플로리다에 있는 작은 도시다. 그런데 이 보다 훨씬 먼저 같은 이름을 사용하는 도시가 있는데, 다름아닌 러시아의 Saint Petersburg 다. 셍트페테르부르크 라는 도시다. 사람들에게도 이름이 있다. 하지만 동명이인이 너무도 많다. 사람들 사이에서 호칭하며 지낼 때야 동명이인이 있어도 큰 문제가 없지만 법적인 신분을 따질 때 곤란하게 된다. 그래서 모든 사람들에게는 특정 번호(?)를 부여한다. 우리나라에서는 주민등록번호라는 게 있고, 미국에도 이와 비슷한 사회보장번호 등이 있다. 항공업계에서도 도시나 공항을 마찬가지로 특정 코드를 부여해 동일한 이름의 다른 도시, 공항과 구분한다. 서울은..
미국 공항 어느 항공사 탑승수속 카운터 장면이다. "손님 어디까지 여행하십니까?" "서울 갑니다." 자, 이때 승객은 한국의 어느 공항으로 여행하는 것일까? 승객이 말한 서울이란 인천공항을 의미했을 것이다. 그런데 만약 한국에 대해 잘 모르는 승객이었다면 도착하는 공항이름이 인천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을까? 아마 십중팔구는 몰랐을 것이다. 그냥 한국의 서울이라는 도시, 혹은 서울이라는 공항으로 알고 있었을 가능성이 높다. 항공교통이 발달한 대도시에는 대개 공항이 여러개다. 워싱턴만 해도 볼티모어공항(Baltimore Washington), 레이건 공항 (Ronald Reagan), 덜레스공항(Washington Dulles), 이렇게 공항이 3개가 운영되고 있다. 애초에는 공항 한 개로 시작했겠지만, 세월..
날이 가면 갈 수록 도시에 살고 있는 내 모습이 삭막해지고 있다는 느낌을 수시로 받는다. 회사, 집, 회사를 반복하며 살아가면서 내 주위를 여유를 가지고 둘러 볼 엄두조차 내질 못한다. 특히 한국으로 귀국하면서 더욱 더 그렇게 변해가는 듯.. 회사 일로 일본에 거주하는 동안은 군중 속에 묻혀 지나가는 생활이 아닌, 내가 결정하고 책임을 져야하는 새로운 경험을 하며 나름대로 긴장 속에 살았지만 또 다른 여유로움도 함께 느꼈던 시간이었다. 당시엔 새로운 취미가 생겨 카메라와 렌즈를 짊어지고 동네 주변의 공원으로 풍경을 담고자 참 부지런히 다니기도 했었는데.. ^^ 어제 우연히 컴퓨터 하드를 들춰 보니, 당시 찍어 놓았던 이미지들이 제법 여러개 있다. 야 ~~~ 아 반갑다 !! 이 사진들을 보면서 문득 내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