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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가족
욕하면서 배운다는 말이 있다. 누가 한 말인지 모르겠으나, 인간 관계와 심리, 이로 인한 행태를 이처럼 적나라하게 표현하기도 쉽지 않다. 갓 시집 온 며느리가 시어머니의 구박과 멸시를 당하면서 '나는 절대 저런 시어머니가 되지 말아야지' 다짐한다. 하지만 이런 다짐은 십중팔구, 아니 거의 대부분 지켜지지 못한다. 여러가지 이유가 있겠으나, (멸시와 구박을) 당하면서 자신도 모르게 그런 행태를 배우기 때문이다. 어쩌면 당한만큼 갚아준다는 보상, 보복심리도 한 몫 할 수 있다. 요 며칠 인터넷을 시끄럽게 달구는 사건이 있다면 단연코 '왕 상무 라면 폭행'과 엊그제 발생한 '베이커리 회장 주차장 폭행' 사건이 그것이겠다. 항공기 안에서 서비스 받은 라면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며, 시비를 걸다 결국 승무원을 폭행..
요즘 회사 업무가 시간에 따라 변동되는 스타일이라, 근무시간대가 일정치 않다. 밤샘도 해야 하고, 근무 시간도 불규칙해 피곤하고 불편하긴 하지만, 괜찮은 장점 중의 하나가 아이들과의 시간이 많아졌다는 점이다. 애들 엄마도 좋아하는 편이고.. 그런데 애들 엄마가 싫어하는 게 하나 있다. 애들 엄마가 일을 나가고 나면 내가 아이들을 돌봐야 하는데, 솔직히 남자가 아이들 챙겨 먹인다는 게 그리 쉬운 일만은 아니다. 물론 될 수 있는 한 음식을 만들고, 애들 엄마가 미리 준비해 놓은 것들을 가지고 잘 챙겨 먹이지만 간혹 아이들의 반 애원(?)에 따라 인스턴트 음식을 먹을 때가 있다. 그건 다름 아닌, 라면 .............. 솔직히 라면은 싫어하는 사람 별로 없는, 대부분 우리나라 사람들이 좋아하는 국민..
다원인 면 종류 음식을 참 좋아한다. 말을 옹알 옹알 할 무렵.. 가족 전부가 외식 나갔다가 칼국수를 먹고 들어온 일이 있다. 근데 마침 다원인 뭐가 그리 피곤했는 지 잠이 들어 버렸던 것이다. 그래서 할 수 없이 다원인 그냥 재운채 우리끼리만 먹고 들어왔는데.... 잠에서 깨어난 다원이에게 장난삼아 "아빠 엄마 칼국수 먹구 왔는데 ~~" 했더니, 칼국수라는 말에 울음을 터트리더니 계속 칼국수 노래를 하는 것이었다. 할 수 없이 아빤 그날 동네 주변의 분식집이란 분식집은 죄 뒤지고 다녀 결국 칼국수를 사다 바쳤다나 어쨌다나.. ㅎㅎ 이 날은 너무 졸렸나 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