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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가족
자동차 운전이라는 것이 그 기술을 배우기 전이나 도로를 주행한 경험이 없을 때는 무척이나 겁도 나고 떨리기도 하는 기술이다. 지금도 운전면허 처음 따고 도로를 나섰을 때의 긴장감을 잊을 수가 없다. 하지만 어느정도 주행 경험이 쌓이면 운전이라는 게 별 것 아니라고 느끼게 되고 자신감도 생긴다. 이렇듯 경험은 매우 중요하다. 항공기를 조종하는 조종사들도 마찬가지다. 비행학교를 무사히 졸업하고 비행 면허를 취득했다고 해서 자신감을 가지고 비행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현장에서의 실 경험이 훨씬 더 중요하다. 누구나 그렇지만 비행 면허를 취득하고 항공사에서 항공기를 조종하게 될 때 부조종사로부터 시작한다. 당연한 말이지만 부족한 비행 경험 때문이다. 그럼 부조종사들은 언제, 어느 순간에 비행기 조종간을 잡아 ..
어제 (2010년 2월 12일) 김포공항에서 다소 소란스런 일이 벌어졌다. 김포를 출발해 하네다로 떠나는 전일본공수 항공편 하나가 지연되기 시작한 것이다. 원인은 다소 어이없는 데에 있었다. 조종사가 조종에 필요한 각종 면허증을 가지고 있지 않았다. 물론 원칙적으로는 무면허 상태가 아니었지만, 당시 조종사 면허증을 가지고 있지않아 비행할 때마다 항상 소지해야 하는 규정을 어겨버린 것이다. 결국 이 항공편(NH1292)은 5시간 가까이 지연되어 오후 4시 47분에 김포공항을 출발하였다. 문제의 조종사는 부조종사로 하네다 공항 브리핑실(비행을 위해 비행준비를 하고 브리핑을 하는 장소)에 이 면허증들을 두고 서울로 출발했던 것이다. 출발하고 나서야 브리핑실에 남겨져 있던 면허증을 발견했고, 이 사항이 해당 항..
"안녕하십니까? 저는 여러분을 목적지까지 안전하게 모실 기장, 홍길동입니다. 여러분께서 탑승하신 xx항공 .. 어쩌고 저쩌고라 .. " 이런 안내 방송은 비행기를 타고 이륙 후 얼마 지나지 않으면 들려오는 정해진 멘트다. 이후 비행시간은 얼마나 걸리며, 기상 상태, 도착지에 대한 정보를 안내 방송한다. 물론 때로는 기장이 아닌 부기장이 안내 방송을 하기도 하지만, 대개 기장이 이런 안내 방송을 하곤 한다. 잘 알고 있는 것처럼, 최근 민간 항공기에는 대개 두 명의 조종사들이 탑승한다. 일부 기종을 제외하고는 말이다. 예전에 보잉 747 구형 기종에서는 Flight Engineer 가 탑승해 항공기 기술적 부분을 담당하기도 했지만 최근 항공기는 자동 컴퓨터화되어 엔지니어 없이도 조종사 2명 만으로도 비행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