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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가족
지금은 사라진 풍경이 되어 버렸지만, 명절 때면 기차표를 구하기 위해 서울역에 장사진을 치던 광경을 흔히 볼 수 있었다. 모처럼의 고향 방문을 위해서는 길에서의 밤샘도 감수했던 시절이다. 물론 요즘은 인터넷 등 통신 환경 발달로 사전 예약 등이 도입됨에 따라 이런 풍경은 옛 기억이 되어 버렸지만 말이다. 이렇게 밤샘을 해서도 기차 좌석을 구하지 못한 사람들이 마지막 선택할 수 있는 방법은 좌석이 아닌 입석 기차표라도 구하는 것이었다. 비록 몇 시간을 서서 이동해야 하지만 고향으로 갈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입석 기차표는 감지덕지 했었다. 좌석에 비해 형편없이 불편한 만큼, 입석 기차표 가격은 상대적으로 저렴했다. 이런 기차 입석표의 추억이 항공권으로 돌아올 조짐을 보이고 있다. 얼마 전 중국의 Spring..
날이 가면 갈 수록 도시에 살고 있는 내 모습이 삭막해지고 있다는 느낌을 수시로 받는다. 회사, 집, 회사를 반복하며 살아가면서 내 주위를 여유를 가지고 둘러 볼 엄두조차 내질 못한다. 특히 한국으로 귀국하면서 더욱 더 그렇게 변해가는 듯.. 회사 일로 일본에 거주하는 동안은 군중 속에 묻혀 지나가는 생활이 아닌, 내가 결정하고 책임을 져야하는 새로운 경험을 하며 나름대로 긴장 속에 살았지만 또 다른 여유로움도 함께 느꼈던 시간이었다. 당시엔 새로운 취미가 생겨 카메라와 렌즈를 짊어지고 동네 주변의 공원으로 풍경을 담고자 참 부지런히 다니기도 했었는데.. ^^ 어제 우연히 컴퓨터 하드를 들춰 보니, 당시 찍어 놓았던 이미지들이 제법 여러개 있다. 야 ~~~ 아 반갑다 !! 이 사진들을 보면서 문득 내가 ..
엇그제 저녁 차를 몰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라디오에서 퀴즈가 흘러 나왔다. 요즘 공중전화 요금이 얼마일까? 라는.. 어라!! 갑자기 궁금해진다. 1984년 차량용 이동전화가 도입된 이후 22년여가 흘러 2006년 11월 24일, 국내 휴대전화 사용 인구는 4,000만 명을 넘어섰다고 한다. 1999년 8월 2,000만 명, 2002년 3월 3,000만 명, 그리고 4년 8개월만에 4,000만 명을 돌파한 것이다. 인구 대비 휴대전화 사용률은 82.3%. 이 수치로 살펴보면 우리나라 국민 대부분이 휴대전화를 사용하고 있다는 결론.. 현재 우리나라에는 SKT, KTF, LGT 3개의 통신사가 이동전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데, 회원수를 따져보면 SKT 2017만 8503명, KTF 1286만 1182명, ..
이제는 동네 주변에서는 거의 찾아볼 수 없는 뻥튀기 장수.. 지방의 시골 장터 같은 곳에서 볼 수는 있을까? (물론 슈퍼나 가게에서 간혹 대량 생산된 뻥튀기를 발견할 수는 있다.) 먹을거리가 그리 풍부하지 않은 시절에 쌀 뻥튀기 한 봉지(? 봉지라고 하기에는 좀 크지만) 에 행복하던 시절. 그 뻥튀기 한 봉지를 수중에 넣으면 며칠이고 든든하게 군것질거리로 부족하지 않았지.^^ 쌀, 보리, 옥수수, 누룽지.. 재료에 따라 각기 다른 맛을 내던 뻥튀기.. 그 중 가장 맛있는 뻥튀기는? 내게는 누룽지 뻥튀기였던 걸로 기억한다. 그 구수하고 달콤했던 맛이란.. 그래서 며칠이고 누룽지를 모아 두었다가 동네에 뻥튀기 아저씨가 나타나면 얼른 집으로 뛰어들어가 가지고 나와 달작지근하게 튀겨지기까지 주변에서 기다리던 기..